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 출연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과 김예림이 22일 서울 구로구 제니스아이링크장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히트 IP(지식재산)다. 몬스터가 출몰하는 게이트와 헌터가 존재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인류 최약체 E급 헌터 ‘성진우’가 특별한 능력을 얻어 최강의 존재인 ‘그림자 군주’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해 초연한 아이스쇼는 올해 재연으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
이날은 5개의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이 차례로 시연됐다. 원인 불명의 게이트가 세상 곳곳에 열리고 마수들이 쏟아지는 도입부(혼돈의 문)로 문을 연 무대는 △가장 낮은 등급의 헌터였던 성진우가 힘을 키워가는 성장 과정(심장이 뛴다) △헌터들의 대규모 전투(길드) △동료와의 이별과 성장을 그린 서정적인 장면(빛과 그림자)을 거쳐 △그림자 군주로 거듭나는 클라이맥스(일어나라)까지 원작의 굵직한 서사를 얼음 위에 압축했다.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이나바우어 같은 피겨 기술이 안무와 정교하게 맞물리며 장면마다 몰입도를 높였다. 올해는 차준환을 비롯해 김예림, 이시형 등 피겨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역동적인 액션의 밀도도 한층 짙어졌다.
기존 아이스쇼가 선수 개인의 대표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선보이는 갈라쇼 형식이었다면, 이 작품은 하나의 완결된 드라마를 피겨 기술로 풀어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노래와 대사, 스케이팅 기술이 하나의 장면 안에 유기적으로 녹아들며 원작의 서사를 따라가는 구조다.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 연출 우진하와 피겨 안무감독 김해진이 22일 서울 구로구 제니스아이링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무를 총괄한 김해진 안무감독은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질문에 “페어 종목에서 쓰이는 데스 스파이럴이나 리프팅 등 화려한 기술과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서 쓰이는 대형 리프트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페어라든가 아이스댄스, 싱크로나이즈드 등 다양한 피겨 분야를 세밀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연에선 차준환도 안무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김 안무감독은 “차준환과 함께 상의하며 안무를 개발했고, 피겨 기술과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캐릭터적 부분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차준환이 강점을 지닌 남성적 강인함, 캐릭터 이해력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스케이팅과 함께 대사와 노래도 소화한다. 그는 “노래와 대사, 스케이팅이 함께 어우러지는 뮤지컬 형식의 아이스쇼”라며 “지난해 재밌게 봤던 팬으로서, 제가 맡은 파트가 아니더라도 캐릭터가 된다는 생각으로 몰입해 창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진하 연출은 국내 아이스쇼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이나 유럽만 해도 아이스쇼가 굉장히 인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시장이 정말 커질 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이 그 시작점이 돼 뮤지컬처럼 일 년에 수십수백 회 공연할 수 있는 장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된다면 시즌2, 시즌3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8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