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벡스코 부산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24일 국가유산청이 조성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 연일 대성황을 이루며 20일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통 유산과 현대 문화가 만난 현장의 생생한 흥행 열기는 K-컬처의 참된 근간이 깊은 역사적 뿌리에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관은 4개의 주요 테마존으로 세밀하게 구획되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유산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유산 기록존'(Heritage Archive), '첨단기술존'(Heritage Future), 살아있는 무형유산을 접하는 '무형유산존'(Living Heritage), 그리고 대중과 호흡하는 '협력존'(Collaboration Zone)이 오가며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4일 벡스코 부산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현장의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는 단연 인기다. 주무대인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서는 처용무와 북청사자놀음 등 총 38회에 걸친 전통 공연이 울려 퍼지며 현장의 흥을 돋운다. 오디토리움과 벡스코 야외 광장에서도 특별 공연이 이어진다. '산화비: 헥사그램(Hexagram) 22', '굿GOOD보러가자 부산', '밀양아리랑',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국의 선율과 유산의 매력을 선사한다.
참여형 프로그램 역시 인산인해다. 조선시대 궁궐 수문장 교대 의식과 왕가의 산책은 눈을 즐겁게 하고, 캘리그래피, 한국국학진흥원의 편액 제작, 헤리티지 타투 체험 등은 전통을 몸소 느끼게 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세계기록유산 특별전, 해양수산부의 K-시푸드, 농림축산식품부의 장 담그기 문화 홍보관을 비롯해 해인사·통도사·영산재보존회 등 불교계의 전통문화 소개도 깊이를 더한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김민지(32) 씨는 "세계인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진면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한국인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며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편액 제작이나 수문장 교대식처럼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훨씬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K-컬처가 가진 깊은 뿌리와 유연한 힘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24일 벡스코 부산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프랑스에서 온 참관객 루이 뒤퐁(Louis Dupont, 41) 씨는 "전시장 입구부터 울려 퍼지는 전통 음악과 화려한 수문장 행렬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한국의 역사 유산이 첨단 기술, 그리고 현대적인 캐릭터나 팝아트와 결합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이 놀랍도록 신선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 담그기, K-푸드, 전통 공연 등 오감으로 한국을 체험하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왜 그토록 큰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젊은 층과 외국인의 발길을 이끄는 현대적 감각의 이벤트도 돋보인다. 공식 협력 기관인 저스피스재단은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GD)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기 캐릭터 '쿠키런'과 연계한 게임체험존 및 SNS 인증 이벤트는 기념엽서를 받으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대한민국관의 흥행몰이는 전통을 고스란히 살려낸 현장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세계인에게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각인시킨 성과다.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생생하게 입증한 대한민국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유산 축제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