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마을에서 페루의 빈민가 카라바이요까지…가부라키 레이코의 삶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24일, 오후 09:29

[신간] '마더 레이코 이야기'

'마더 레이코 이야기'는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아내 가부라키 레이코가 한국 성라자로마을과 페루 카라바이요에서 이어간 활동을 담았다.

레이코는 페루 리마 북쪽 빈민 지역 카라바이요에서 여성들과 공방을 꾸렸다. 뜨개질과 바느질, 재봉 일을 가르치고 제품 판매를 도우며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했다.

공방 수입이 생긴 뒤 여성들은 물을 구해 씻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새 옷과 신발을 신는 아이들이 늘었고, 가족의 영양 상태도 나아졌다고 책은 기록한다.

전쟁 직후 일본에서 태어난 레이코는 대학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 삶의 방향을 고민했다. 그는 한국의 한센인 공동체 성라자로마을로 건너가 봉사활동을 했고, 그곳에서 의대생 이종욱을 만났다.

두 사람은 결혼 뒤 하와이와 아메리칸사모아, 피지, 마닐라, 제네바 등 국제보건 현장을 따라 생활했다. 이종욱 사망 뒤 레이코는 한국이나 일본 대신 카라바이요로 돌아가 공방 활동을 이어갔다.

'무헤레스 우니다스'라는 이름의 공방은 여성들이 수입을 얻고 자녀 학비를 마련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판로가 끊기며 20년 넘은 활동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레이코는 개인을 돕는 일이 사회를 바꾼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개인의 발전이 모이면 사회가 발전한다"며 "많은 가난한 개인이 사회를 이루고 있고, 그들 각자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엄상현은 동아일보와 채널A 등에서 기자와 PD, 편집자로 일했다.

△마더 레이코 이야기/ 엄상현 씀/ 304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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