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기간 중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5. © 뉴스1 김정한 기자
유네스코가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징용 역사 전시 시설 개선과 이행 상황 재보고를 권고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것은 유네스코 기구 차원에서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앞으로도 계속 추적·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기간 중 마련된 기자간담회 통해 "이번 결정문 채택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모든 당사국이 대화를 통해 유산을 올바르게 관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사도광산 관련 사안 외에도 종묘 보존 문제, 그리고 세계유산의 보호 체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사도광산 관련 보존 상태 보고서(SOC) 결정문 채택의 배경과 향후 방향은 무엇인가?
▶사도광산 건은 전체 역사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기존 결정에 따라, 일본 정부가 2027년 10월 1일까지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세계유산센터는 당사국이 약속한 보존 및 해석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결정문의 해석을 두고 한국과 일본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특정 국가의 해석 차이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결정문이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 전체의 합의(컨센서스)로 채택됐다는 사실이다. 결정문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세계유산 분야의 중요한 파트너다. 센터의 임무는 유네스코 정신에 입각해 양국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결정문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가.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의 대화와 협력으로 운영되는 기구다. 특정 국가에 이행을 강제할 법적 수단은 없다. 다만, 당사국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행위 자체가 위원회의 결정을 준수하겠다는 자발적 약속을 의미한다. 센터는 제출된 보고서를 자문기구와 함께 검토하며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
-서울 종묘 인근의 개발 압력과 관련해 보존과 개발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종묘는 한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세계유산이다. 도시화에 따른 개발 압력은 종묘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역사도시 유산이 공통으로 겪는 과제다. 해결의 핵심은 명확한 규제 마련과 유산영향평가(HIA)의 실시다. 개발이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현재 세계유산센터는 한국 국가유산청과 협력하여 종묘 관련 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해관계자 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절차와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준수해 유산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
-분쟁 지역의 문화유산 파괴에 대한 국제보호체계의 한계와 대책은?
▶의도적인 문화유산 파괴는 단순한 물질적 손실을 넘어 해당 공동체의 정체성과 사람을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전쟁범죄로 규정해야 한다. 강제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공동체 중심의 복원'이 필수적이다. 분쟁 발생 전 유산 기록화와 위험 관리 등 사전 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복원 과정에서 외부 업자가 아닌 지역 주민과 공동체를 중심에 세워, 유산 복원이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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