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실패했고 스페이스X는 혁신했다, 왜?…사고 패턴 8가지가 갈랐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27일, 오전 08:00

'하이브리드 씽킹'은 AI가 정답을 빠르게 계산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경쟁력을 다시 묻는다.

'하이브리드 씽킹'은 AI가 정답을 빠르게 계산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경쟁력을 다시 묻는다. 저자 정병익은 로지컬 씽킹과 디자인 씽킹을 오가며 문제의 성격에 맞춰 사고의 기어를 바꾸는 방법을 풀어낸다.

로지컬 씽킹(Logical Thinking)은 '논리'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는 과정이고,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은 '공감'을 통해 새로운 질문과 해결책을 만드는 과정이다.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만으로는 복잡한 현실을 다루기 어렵다. 정답이 없거나 여러 가지로 열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설픈 똑똑함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생각의 속도와 깊이를 조절하는 힘이 지금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분석과 공감을 반씩 섞는 절충이 아니라, 어느 순간 어떤 사고를 앞세울지 판단하는 전환 능력에 무게를 둔다.

책은 문제를 먼저 '퍼즐'과 '미스터리'로 가른다. 답이 정해진 문제와 답이 열려 있는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다루면 실패가 커진다는 주장이다. 메타와 쥬서로 같은 사례는 한 가지 방법론에만 매달렸을 때 어떤 한계가 생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배치된다.

문제 해결의 기본 축으로는 디스커버, 디벨롭, 딜리버의 3단계를 세운다. 각 단계에서 차가운 논리와 뜨거운 공감의 비중이 달라져야 한다. 저자는 L(로지컬 씽킹)과 D(디자인 씽킹)의 조합을 바꾸는 6가지 하이브리드 패턴을 통해 사고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변속하는지 설명한다.

구성은 순수 로지컬, 순수 디자인에 더해 LLD, LDL, LDD, DDL, DLL, DLD 등 8가지 문제 해결 패턴으로 이어진다. 2x2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각 패턴의 작동 원리를 정리하고, 문제 정의와 실행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 추상 개념을 늘어놓기보다 전략형, 혁신형, 소셜형, 브랜드형처럼 적용 장면을 붙여 읽히게 한다.

사례도 폭넓다. 스페이스X와 넷플릭스, 애플,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칠레 광산 구조 작전, LG전자 '스타일러', 핀란드 '오디 도서관',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까지 불러와 직선적 해결과 곡선적 접근이 함께 필요했던 장면을 짚는다. 데이터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사람의 문제와 공감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실행의 문제를 한 축에 올려놓는 방식이다.

AI 시대라는 배경도 분명하다. 기계가 계산을 더 잘할수록 인간은 질문을 설계하고 선택의 구조를 짜야 한다는 인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논리만 따지다 사람을 놓치거나 감각만 믿다 수익성을 잃는 상황을 동시에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병익 글로벌 비즈니스스쿨 IE·aSSIST 겸임교수는 삼정 KPMG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LG전자의 글로벌 전략을 이끌었고 국제대학 학장을 지냈다. 지금은 앤더슨 컨설팅 파트너로 활동하며 세계 리더들의 의사결정 방식을 이 책에 묶어냈다.

저자의 질문은 명확하다. AI가 더 빨리 답을 내놓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더해야 하는가다. '하이브리드 씽킹'은 그 답을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전환과 조절의 능력에서 찾으며,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떤 사고가 필요한지 다시 짚는다.

△ '하이브리드 씽킹'/ 정병익 지음/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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