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이건용의 작품은 늘 이유 있는 선택이 있다. 자신이 얻은 영감을 감동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내려는 내면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내면의 고민은 오랜 시간 동안 작곡가의 서재에서, 작곡가의 노트에서 탄탄하게 작품화됐다.
이틀에 걸쳐 연주된 이건용의 작품은 한결같이 이건용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담아냈다. 문학과 철학, 삶에 대한 사유, 인간애, 그리고 이건용의 음악 서재에 담긴 음악 언어들이 정성스레 선택되어 당대의 작품으로 탄생됐다. 그래서 이 모든 작품들은 모두 그 시대 마다의 ‘이건용’을 표상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해금협주곡 ‘가을을 위한 도드리’,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 창작판소리 ‘귀’는 모국어의 문법을 담아 만든 작품이었다. 국악기, 국악관현악의 시대사조를 존중하면서도 이건용만의 문법이 담긴 작품들이었다. 모두 당대의 스테디셀러가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이 같은 생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작인 ‘묵’에서도 동일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 두 작품이 특히 이건용에게 국악이 ‘외국어’가 아니라 모국어가 됐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했다. 이 작품들은 구조적, 음향적으로 뛰어난 것일 뿐 아니라 독창적 작품성을 드러냈다. 국악관현악의 시대사조를 따르지 않는 자신만의 언어를 관객에게 선보였다. 그날 이건용은 한국의 림스키코르사코프, 드보르작처럼 영혼을 어루만지는 지성이라 생각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