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사슴공원에서 시작된 불교…사르나트가 특별한 까닭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약 2500년 전 사슴들이 뛰놀던 숲. 그곳에서 시작된 한 번의 설법은 오늘날 세계 5억 명이 넘는 불교 신자의 출발점이 됐다. 인도 사르나트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부처가 처음 가르침을 전한 이 작은 성지가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르나트는 불교 4대 성지 가운데 하나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으로 가르침을 전한 곳으로, 불교에서는 ‘초전법륜(初轉法輪)’의 성지로 불린다. 한국 불교계도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하며 “불교의 뿌리를 간직한 성지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500년 전 사슴공원에서 시작된 불교…사르나트가 특별한 까닭
당시 이곳은 ‘녹야원(사슴공원)’이라 불리는 숲이었다고 전해진다. 전승에 따르면 부처는 사슴들이 뛰놀던 이곳에서 함께 수행했던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중도의 가르침과 사성제를 설했다. 이 다섯 비구가 최초의 승단을 이루면서 불교 교단도 시작됐다.

지금의 사르나트에는 높이 약 43m의 다메크 스투파를 비롯해 사찰과 승원 터, 아쇼카 왕이 세운 석주 유적 등이 남아 있다. 특히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왕은 이곳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불교 성지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르나트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중세 이후 전쟁과 약탈을 거치며 주요 건축물 대부분이 무너졌고,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한동안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이곳은 19세기 고고학 발굴을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복원 작업을 거쳐 세계적인 순례지로 되살아났다.

사르나트에는 해마다 수많은 불교 신자와 관광객이 찾는다. 부처의 첫 설법이 울려 퍼졌던 장소이자, 불교가 세상으로 첫발을 내디딘 공간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사르나트가 단순한 종교 유적을 넘어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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