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음사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화면 전환과 더불어 관찰과 환각을 넘나드는 내면 묘사, 정밀하게 배치된 플롯까지 작가는 스릴러의 문법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문학적 밀도를 놓치지 않는다.
여섯 살 딸 호아가 남다른 연기 재능이 있다는 걸 안 여자의 삶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돌기 시작하고, 여자는 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우리네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이들 모녀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유치원인 ‘솔중 유치원 입학’이라는 목표가 생기고 이에 성공한다. 이후 호아는 긴 눈을 가지기 위해 연일 뒤트임을 해달라고 말하고, 엄마는 여섯 살 아이의 말이라기엔 남의 말 같은 요구에 놀라면서도 징그러움을 느낀다.
호아는 그렇게 자신이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점점 더 완벽한 거울이 되려 한다. 솔중 유치원에 등원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호아는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여자는 혼돈에 빠지는 이야기 흐름은 스릴러 문법을 적극 활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