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등재가 확정되자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 등이 태극기를 흔들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위원회는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한 세계유산위원회로다. 열흘간 세계유산의 신규 등재와 보존상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국제지원 및 세계유산 정책·제도 개선 등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총 33건의 유산을 심사해 신규 등재 25건(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한국의 갯벌’(2단계)을 포함한 확대 등재(중대한 경계변경) 2건, 기준변경 등재 1건 등 총 28건의 세계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73개국 1273건(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으로 늘어났다. 자문기구로부터 당초 보류(Refer)나 반려(Defer) 권고를 받았던 4건의 유산도 당사국의 적극적인 노력과 위원국들의 치열한 논의에 따라 최종 등재의 결실을 봤다.
특히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이 이번 회의의 유일한 복합유산으로 등재됐다.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는 해당 국가의 최초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등재 결정 시에는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참석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국가원수가 참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총 9건의 유산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한국의 갯벌’(2단계)은 확대 등재가 승인되며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위원회는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를 한반도와 중국 대륙 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우리 정부는 해당 유산의 주요 가치인 한반도와의 교류 사실이 유산 현장에 더욱 충실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의 ‘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이 새롭게 세계유산목록에 추가됐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총 148건의 세계유산 보존상태가 검토됐다. 위원회는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의 ‘티레’ 등 3건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새롭게 등재했다. 아울러 긴급등재 절차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등 3건도 동시에 해당 목록에 포함되면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장시간의 논의 끝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26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문화재단 주최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국내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 및 정책 의제 등 다양한 의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위원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도광산 등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산 관련 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일본 측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를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위원회의 성과와 부산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유산이 직면한 국제적 과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