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바사리. (출처: Johann Georg Sturm, 177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511년 7월 30일, 이탈리아 아레초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화가이자 건축가, 그리고 최초의 현대적 미술사가로서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후대에 생생하게 전달한 인물이다.
바사리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피렌체로 건너가 당대 최고의 거장들과 교류하며 성장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거장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입지를 다졌고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안드레아 델 사르토 등에게서 미술을 배웠다.
그는 메디치 가문의 강력한 후원 속에서 수많은 회화와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피렌체의 유명한 '우피치 궁전(현 우피치 미술관)'을 설계한 이가 바로 바사리다. 궁전 내 피렌체 행정관청과 피티 궁전을 잇는 비밀 통로인 '바사리 통로'는 그의 건축적 천재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러나 미술사에서 바사리가 남긴 가장 거대한 족적은 그의 붓이 아닌 '펜'에서 나왔다. 1550년 바사리는 미술사상 최초의 체계적인 미술비평서이자 전기인 '이탈리아 뛰어난 화가·조각가·건축가들의 삶'(약칭 미술가 열전)을 출간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고딕 시대부터 르네상스 최고조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예술가 200여 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대성했다. 예술가들의 단순한 행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각 인물의 기교, 스타일, 일화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예술의 부활을 뜻하는 '르네상스'(Rinascita)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했다. 미술사를 '생성, 발전, 완성'이라는 부흥의 단계로 해석한 그의 시각은 서양 미술사를 바라보는 틀을 확립했다.
바사리는 화가로서 르네상스를 그렸고, 사학자로서 르네상스를 기록했다. 피렌체 중심주의적 시각이라는 한계도 지적받지만, 그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르네상스 거장들의 수많은 이야기와 예술적 가치는 어둠 속에 묻혔을 것이다. 그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르네상스라는 찬란한 거장의 시대를 똑똑히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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