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름잡은 K뷰티 투톱, 두자릿수 날았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6:3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뷰티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중화권에서의 부진을 상쇄할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양사 모두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북미 매출액이 처음으로 중국 매출액을 넘어서며 중국 의존도 축소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세포라에서 열린 서울 인 더 시티(Seoul In The City)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세포라에서 열린 서울 인 더 시티(Seoul In The City)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건 이어 아모레도 시장 기대치 상회

K뷰티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 29일 2분기 실적 내놓은 LG생활건강(05190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6574억원, 1028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1조 5599억원, 72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각각 3.3%, 87.5%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30일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한 11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도 1조 17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0% 늘며 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액 1조 846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넘어섰다.

양사 모두 해외 사업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의 사업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침체돼있지만 북미와 유럽, 중동, 남미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해외 사업이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특히 양사가 공들이는 북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에서의 매출액이 210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7%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매출액이 같은 기간 47.3% 증가한 2058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매출액 1760억원을 분기 처음으로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미 미주에서의 매출액이 중화권(중국·홍콩·대만)에서의 매출액(1245억원) 대비 두 배에 가깝다.

실제 지난달 북미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이 진행한 프라임데이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이 지난해 행사보다 20% 늘며 최대 매출액을 냈다. 라네즈·코스알엑스·일리윤·에스트라 등 이미 북미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는 물론 미쟝센·에뛰드·라보에이치 등도 판매 순위권에 오르며 고르게 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주력하는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이 같은 기간 50% 안팎의 매출액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주에서 에스트라가 아마존·세포라 등에서 매출액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와 이니스프리에 이어 아이오페·한율·일리윤 등이 진출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북미 전략을 재편한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등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다른 해외 지역에서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매출액이 각각 63%, 19% 늘어났다. EMEA에서는 코스알엑스가, 일본에선 라네즈가 각각 성장세를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매출액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하며 멀티 브랜드·멀티 채널 기반의 글로벌 성장 구조를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헤어 타워. (사진=LG생활건강)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헤어 타워. (사진=LG생활건강)
◇올해 하반기도 성장세 기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해외에서 잘 알려진 코스알엑스만 아니라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일리윤에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으로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국가별 맞춤형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미주 지역에서 에스트라는 매출액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설화수도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미국 세포라 매장 입점을 앞뒀다. 닥터그루트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K헤어케어로 이어지면서 성장이 기대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하반기 (부진하던) 면세 채널의 회복으로 국내 사업부도 이익이 개선되고 북미 수출 수요를 매개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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