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은 한국 야생동물의 생태와 역사를 따라가며 인간의 행동과 마음까지 살핀다.
'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은 한국 야생동물의 생태와 역사를 따라가며 인간의 행동과 마음까지 살핀다. 최태영은 30여 년간의 탐사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과 인간을 잇는 이야기를 펼친다.
1부 '숲과 길 위의 동물들'은 토끼, 너구리, 삵, 고라니, 늑대, 산양, 먹황새, 두루미, 청서, 소쩍새 등 우리 땅의 동물을 다룬다. 동물의 생태만 나열하지 않고 저자의 성장 과정과 자연환경 변화, 역사와 언어의 흔적을 함께 엮는다.
너구리의 생존 방식과 삵의 삶은 도로와 인간 생활권이 야생동물에게 남긴 흔적을 드러낸다. 88고속도로 위 삵 '팔팔이', 제주도 삵의 소멸 가능성, 동북아시아에서 삵과 인간이 공존했을 가능성도 짚는다.
고라니의 이름과 한반도 북부의 동물사를 추적하고, 늑대·개·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도 풀어낸다. 산양이 폭설에 취약한 이유, 설악산 산양과 케이블카 논란, 로드킬을 기록한 경험은 개발과 보전의 갈림길을 보여준다.
금강산 유람기 속 먹황새와 청학, DMZ의 두루미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소재다. 반려묘와 길고양이, 밀렵과 반려동물 문제처럼 일상과 맞닿은 쟁점도 함께 다룬다.
2부 '도시 속 인간의 풍경'은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식성의 진화, 불안과 서사기억, 능력주의 사회의 모욕감, 전전두엽의 늦은 성숙을 인간 삶의 조건과 연결한다.
성적 관심의 오해와 권력을 이용한 괴롭힘, 연인 간 구속, 여성의 안전 불안도 진화가 남긴 본능과 오늘의 제도라는 맥락에서 다룬다. 본능을 이해하되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어진다.
최태영은 국립생태원에 재직하며 지리산·설악산·DMZ 일대에서 산양, 곰, 너구리, 담비 등을 조사해왔다. 로드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저서로 '야생동물 흔적 도감', '도로 위의 야생동물' 등이 있다.
△ '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 최태영 지음/ 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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