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작가(사진=연합뉴스)
작가는 한국의 교육열을 주목, 그에 걸맞는 상징적 공간인 ‘학원’에 주목했다. 학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입시를 위한 장소를 넘어 성공을 향한 열망과 계층이동의 사다리, 그리고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국적 모성애와 부성애가 응축된 상징적 무대다.
작가는 교육을 향한 뜨거운 집념이 어떻게 한국인을 움직이고 때로는 상처 입히며, 끝내 그들을 생존하게 하는지를 치밀한 서사로 풀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의 배경은 1990년대 초반 서울 대치동에서 시작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시대적 풍랑을 거쳐 호주 시드니,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로 이어진다.
평범한 중산층에서 순식간에 삶의 기반을 잃고 이민 길에 오른 ‘고 씨’ 가족의 여정은 낯선 땅에서 무용지물이 된 학위와 경력을 뒤로하고, 오로지 자녀들의 교육만이 다음 세대의 성공을 보장하는 유일한 구원이라 믿으며 고군분투하는 현대판 유목민의 초상을 그린다.
한편 이민진 작가는 전작 ‘파친코’를 통해 재일조선인 가족의 역사를 되살리며 세계 문학계 거장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