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욱 시노그라퍼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싱크넥스트 26 음악극’ 라운드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8.3 © 뉴스1 이종수 기자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음악극 '나는 두 형을 먹었다'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정욱이 참석했으며,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이하느리(20)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나는 두 형을 먹었다'는 세종문화회관의 현대예술 축제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동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익숙한 이야기를 재현하는 대신 세 형제의 관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사를 펼쳐낸다. 3막으로 구성된 장편 음악극으로 성악과 전자음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다.
양정욱은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쟁 이야기일 수도 있고 주식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이하느리 씨는 '내용은 있지만, 내용이 중요한 작품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사보다 음악 자체가 주는 경험에 더 집중한 작품인 셈이다.
"이하느리, '아날로그 호러'라고 소개하더라"
이하느리와 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예술가상' 수상 때 처음 만났다"며 "그때 이하느리 씨가 '아기돼지 삼 형제'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을 준비 중인데 '아날로그 호러'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두 살과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재미있어 보였고, 함께 작업하면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많이 생길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제목의 의미는 원작 동화에서 비롯됐다.
양정욱은 "원작에서는 첫째와 둘째 돼지가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마지막에 셋째 돼지가 아궁이에 빠진 늑대를 잡아먹는다"며 "이미 늑대가 두 형을 잡아먹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작업에 대해서는 "시노그라피라기보다 미술 작업을 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조각보다는 설치미술에 가까운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명의 작곡가가 참여해 서로 다른 결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음악이 무척 좋다"며 "'언제 끝났지?' 싶게 공연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는 이하느리·신예훈·이한이 작곡을, 극작은 노승주, 지휘는 정한결이 맡았다. 연주는 앙상블 아인스와 박재준(드럼), 김은혜(퍼커션) 등이 책임진다. 공연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음악극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