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채셨나요?”…‘죽은 시인의 사회’ 교복 와펜에 숨은 비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5:0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공연을 몇 번이나 본 관객이라도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작은 비밀이 있다. 학생들이 입는 웰튼 기숙학교 교복의 가슴 와펜 아래 리본에 라틴어로 ‘CARPE DIEM(카르페 디엠)’이 새겨져 있는 것. 얼핏 와펜의 문양처럼 보여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장치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교복 와펜에 새겨진 '카르페 디엠'(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교복 와펜에 새겨진 '카르페 디엠'(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이 비밀은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됐다. 연극 의상을 맡은 고태용 디자이너는 제작 과정에서 관계자들로부터 해당 문구를 빼자는 의견을 받았지만 끝까지 고집했다고 털어놨다. 이미 홍보 촬영까지 마친 디자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카르페 디엠’은 작품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구는 수정되지 않은 채 학생들의 교복 속에 그대로 남았다.

관객 대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 무대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래서 와펜 아래 리본에 새겨진 작은 글씨까지 눈여겨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한 번 발견하고 나면 학생들이 무대 위를 뛰어다닐 때마다 자연스레 시선이 그곳으로 향한다. 의상 한 벌에도 작품의 메시지를 담아낸 제작진의 고민이 읽히는 순간이다.

닐 페리 역을 맡은 배우 이재환의 교복 프로필 사진(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닐 페리 역을 맡은 배우 이재환의 교복 프로필 사진(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카르페 디엠’은 라틴어로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전하는 삶의 태도를 압축한 말이기도 하다. 엄격한 규율과 입시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작품의 철학이 교복 속 작은 리본에도 새겨진 셈이다.

연극은 1950년대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권위적인 교육 아래 놓인 학생들이 영어 교사 존 키팅을 만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저마다의 꿈과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동명 영화를 국내에서 처음 정식 라이선스로 무대화한 작품으로, 오는 9월 13일까지 대학로 놀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차인표와 오만석, 연정훈이 키팅 선생 역을 맡아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차인표와 연정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학생 역에는 빅스 켄(이재환), SF9 찬희를 비롯한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청춘의 고민과 성장을 그려낸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사진=연합뉴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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