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연·김아직·정명섭·박지선이 케이-팝 아이돌의 숨은 정체를 미스터리·SF·액션·판타지로 풀어낸 앤솔러지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를 펴냈다.
정해연·김아직·정명섭·박지선이 케이-팝 아이돌의 숨은 정체를 미스터리·SF·액션·판타지로 풀어낸 앤솔러지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를 펴냈다. 네 편의 수록작은 무대 위 스타가 사건과 생존, 위기 앞에서 내리는 선택을 각기 다른 장르로 다룬다.
아이돌의 이중생활은 단순한 반전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화려한 무대 뒤의 경쟁과 불안, 소외된 존재를 대하는 태도, 타인을 돕기 위해 감당하는 책임이 각 작품의 갈등을 이룬다. 'XXX'는 숨겨진 정체이면서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감춘 노동과 공포, 윤리의 다른 이름으로 제시된다.
정해연의 '아이돌 그룹 러비쥬 살인 사건'은 정상급 걸그룹 여행 중 리더 나나가 숨진 채 발견되는 데서 시작한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멤버 전원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파트 분배와 팀 내 위계, 경쟁과 질투, 성공 뒤의 불안이 사건의 동기로 떠오른다. 팀원인 예리는 '그림자 형사'로서 진실을 추적한다.
김아직의 '엔딩 요정의 비밀'은 비인기 그룹 일루언의 리더 선유를 외계 행성 AT37에서 촬영하는 예능 무대로 보낸다. 선유는 토착 생물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노래에 반응하고 기억하며 소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방송이 요구하는 '욕망 캐릭터'와 카메라 밖으로 밀려난 존재 사이에서 윤리적 선택을 묻는 이야기다.
정명섭의 'PMC 아이돌'에는 5년째 데뷔하지 못한 장기 연습생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군필돌' 콘셉트로 PMC라는 그룹명을 얻은 뒤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사하라로 향하고, 현지에서 민간군사기업으로 오해받는다. 아이돌 그룹명과 민간군사기업을 함께 가리키는 약어가 무대의 콘셉트를 실제 위기로 바꾸는 장치로 작동한다.
박지선의 '눈물을 마시는 요괴'는 걸그룹 윈디시티의 메인 보컬 지안을 퇴마객으로 설정한다. 지안은 숙소 근처 사생팬에게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창귀를 쫓다가 '눈물을 마시는 요괴'와 맞선다. 창귀, 귀신노리개, 용의주, 별전 등 전통 무속 신앙의 소재가 글로벌 케이-팝 무대와 만난다.
네 작품의 인물들은 사건을 해결하고, 생존을 위해 싸우며, 오해 속에서 사람들을 돕거나 악한 존재와 맞선다. 러비쥬의 예리는 살인의 진실을 좇고, 선유는 소외된 생명체의 편에 설지 고민한다. PMC 멤버들은 기획사의 콘셉트에서 출발해 실제 위기 앞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새로 정한다.
정해연은 밀실 미스터리의 무대를 걸그룹 내부로 옮기고, 김아직은 아이돌 서사를 외계 행성 서바이벌 SF로 확장한다. 정명섭은 코미디와 모험 활극으로, 박지선은 퇴마 판타지로 아이돌의 다른 얼굴을 그린다. 네 작가는 같은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 문법으로 나눠 아이돌 세계의 빛과 그 뒤편의 갈등을 비춘다.
△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 정해연·김아직·정명섭·박지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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