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미국 크노프 출판사서 번역·출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전 10:22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성복 시인의 세번째 시집 ‘그 여름의 끝’이 4일 미국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크노프에서 출간된다.

이성복 시인(사진=문학과 지성사)
이성복 시인(사진=문학과 지성사)
크노프 출판사는 알프레드 크노프와 블랑쉬 크노프 부부가 1915년에 세웠으며, 고전과 현대문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작품들을 출간한 유서 깊은 출판사로 알려졌다. 다수의 노벨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퓰리처상 수상작을 출간했으며, 우리나라 책으로는 2011년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번역해 출간했다. ‘그 여름의 끝’은 한국 작품으로는 두 번째, 한국 시집으로는 첫 번째로 크노프에서 출간된다.

‘그 여름의 끝’의 영문판 제목은 ‘That Summer’s End‘로 번역가 안톤 허가 맡았다. 안톤 허는 강경애 작가의 ’지하촌‘ 번역으로 PEN 번역상을 수상하고 국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번역하며 한국과 영미권 모두에서 주목받는 번역가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시론집 ’무한화서‘(문학과지성사, 2015) 역시 안톤 허가 번역을 맡은 바 있다.

안톤 허는 소설과 에세이 등의 책을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한 바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성복 시인의 오랜 팬이기도 한 그는 시론집에 이어 시집까지 번역을 맡아 영미권의 대형 출판사 출간으로 이끌며 이성복 시인의 작품 세계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집은 생의 매 순간, 바라봄만으로 위안을 전하는, 실존의 고뇌와 감각의 깊이로 처연하게 빛나는 숱한 시를 노래한 이성복의 세 번째 시집이다. “치욕의 시적 변용”에서 지난한 “사랑과 타자”에 대한 고민을 거쳐 시와 문학과 생의 문에 닿는 궁극의 열쇳말을 찾아 흔들리는 ’이성복의 풍경‘에서 중허리에 해당하는 이 시집은 서시 ’느낌‘에서 시집에 표제를 내어준 ’그 여름의 끝‘까지 시 총 106편이 묶여 있다. 사랑이라는 말과 타인이라는 말을 거듭 옮기면서 한없이 되살아나고 다시 한없이 되살아내는, 내가 맺는 세계의 깊이와 넓이가 가뭇없이 확장해가는 그 경이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한편 이성복 시인과 안톤 허 번역가는 이번 출간을 기념해 현지의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오는 10월16일 웰즐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에서의 강연을 시작으로 다음 날엔 보스톤 북 페스티벌에 참석해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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