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동선 잡은 ‘캐주얼 다이닝’ 부상… 리미니·아웃백, 복합몰 외식 전략 통했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5:29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고가 레스토랑은 부담스럽고 푸드코트는 다소 아쉽잖아요. 쇼핑하고 나서 합리적인 가격에 재료도 직접 볼 수 있고 깔끔하니 가족끼리 오기 좋네요.”

지난 1일 리미니 뉴코아 강남본점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1일 리미니 뉴코아 강남본점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1일 오후 6시께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리미니’ 뉴코아 강남본점 앞에는 9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스타와 피자 등 주요 메뉴를 1만원대에 판매하는 데다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가운데 1만원대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백화점과 복합몰, 아울렛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운 로드숍과 달리 주차와 쇼핑 편의성, 쾌적한 매장 환경을 함께 제공하면서 가족·친구 외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에 위치한 리미니 강남본점은 지난달 22일 리뉴얼 개점했다. 오픈 후 5일간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일평균 매출도 2배 이상 늘어 단일 매장 기준 브랜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매장 안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더해 외식 경험을 강화한 장치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치즈와 올리브오일, 트러플 등 식재료를 진열했고,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생면을 뽑았다. 화덕에서 구운 식전빵을 제공하고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치즈 트롤리도 운영한다. 식사 후에는 커피와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강남본점 전용 메뉴도 추가했다. 트러플 생면 딸리아뗄레와 플라워 치즈 카치오페페, 프로볼로네 까르보나라 피자, 피넛 마스카포네 그린샐러드 등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가격 접근성은 유지하면서 고객이 식재료와 조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매장 경험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리미니 뉴코아 강남본점 내 생면 파스나 제조실(위)와 치즈·올리브 등 진열된 식재료들. (사진=김지우 기자)
리미니 뉴코아 강남본점 내 생면 파스나 제조실(위)와 치즈·올리브 등 진열된 식재료들. (사진=김지우 기자)
리미니의 성장세는 강남본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리미니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과 복합몰, 아울렛 등 유통시설에 입점한 매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NC강서점 매출은 전년 대비 44% 늘었고, NC수원터미널점과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이 각각 36%, 3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리미니의 1만원대 가격과 몰 입지의 결합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고객이 외식만을 위해 별도로 이동해야 하는 로드숍과 달리 쇼핑이나 여가를 즐긴 뒤 자연스럽게 식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가 편리하고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2023년부터 로드숍 매장을 백화점과 복합몰로 옮기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전 개점한 아웃백 노원롯데점은 주차 편의성과 백화점 리모델링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양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면 주거 배후와 쇼핑 동선을 함께 갖춘 곳이 많다”며 “과거 로드숍형 이탈리안이 젊은 커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복합몰 안에서 가족과 친구가 함께 찾는 생활권 양식 다이닝으로 이용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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