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휴머니스트 제공)
'백의의 천사'라는 부드러운 이미지 뒤에 숨겨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강인하고 냉철한 진면목을 다룬 책이 세상에 나왔다. 통념과 달리 통계와 데이터로 사회를 바꾸고 여성의 삶을 개척했던 선구자로서의 나이팅게일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은 나이팅게일의 핵심 저작 3편을 한데 모았다. 기존의 상투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사회 개혁가이자 데이터 과학자였던 그의 거대한 유산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가부장제 사회를 향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에세이 '카산드라'가 국내 최초로 번역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현대 간호학의 기틀을 마련한 고전 '간호에 관하여'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격려를 담은 연설문집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말'을 함께 담아 그의 사상적 궤적을 잇는다.
나이팅게일은 군대의 불합리한 행정에 맞서 창고 문을 망치로 부술 만큼 결단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해 영국군 보건 시스템을 개혁했다. 그 공로로 여성 최초로 왕립통계학회 회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나이팅게일을 그저 따뜻한 돌봄을 실천한 인물로만 기억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가 봉사자를 넘어 냉철한 지성과 추진력으로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리더였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 19세기 불평등에 맞섰던 그의 뜨거운 목소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글/ 김보은 엮음/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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