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누굴까 '찐범인'은?…'데칼꼬마니'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8일, 오전 06:0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누굴까 '찐범인'은?…'데칼꼬마니'
◇밀리의 서재 ‘데칼꼬마니’

웹툰의 재미를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스토리, 작화, 세계관, 연출 등등. 이중에는 ‘구성’도 있다. 웹툰의 이야기를 어떤 구성으로 이끌어나갈지에 따라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의 폭은 달라진다. 꼬마비 작가는 이같은 구성의 측면에서 보면 탁월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흥행작 ‘살인자ㅇ난감’이 대표적이다. 최근 밀리의 서재 독점작으로 돌아온 ‘데칼꼬마니’는 보다 더 진보된 꼬마비 작가의 구성력을 보여준다.

이번 웹툰은 제목부터 극의 성격을 잘 알려준다. 데칼코마니에서 모티브를 얻은 ‘데칼꼬마니’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지만 은연중에 영향을 주고받는 두 주인공을 내세운다. 주인공 ‘김지훈’, ‘김훈지’.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은 이름도 앞뒤만 바뀌어 있다. 이 두 사람을 통해 ‘범인’을 되짚어가는 심리극이다.

웹툰은 뉴스를 통해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살인사건 보도로 시작한다. 피의자 남성은 처음에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뉴스에서 나오는 피해자 이름은 ‘이유진’. 김지훈과 김훈지의 아내 이름과 같다. 독자들은 여기서부터 김지훈, 김훈지 둘 중 누가 아내를 죽인 범인인지를 추리하게 된다. 김지훈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 김훈지는 신경질적인 스타일로 묘사된다.

웹툰은 등장인물들의 진짜 속마음을 빨간 색 글씨체로 표현한다. 속으로는 잔인하거나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우리 주변 군상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살인이라는 중범죄는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진 않지만, 이같은 인간들의 속마음은 현실과 아주 유사하다. 때문에 독자들은 이 과정에서 현실감을 느끼고 몰입도도 높아진다.

작화가 아주 간결한 것도 독자들 입장에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더 주는 듯하다. ‘데칼꼬마니’는 단순히 작화나 스토리 전개에 힘을 주기 보다, 독자들에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접근의 다양성을 던져준다. 표정 정도만 힘을 주고 나머지 손, 발, 다리 등을 간략화한 이 웹툰의 작화는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이 있다.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회차가 진행돼야 내용의 윤곽이 나올 것 같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을 보면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꼬마비 작가는 ‘살인자ㅇ난감’, ‘S라인’, ‘미결’, ‘사사똑’ 등을 통해 치밀한 트릭과 심리전으로 독보적인 장르성을 구축해온 인물이다. ‘데칼꼬마니’는 ‘살인자ㅇ난감’ 이후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범죄 스릴러 신작으로, 꼬마비 특유의 서사와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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