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찾은 서울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단지 전경. (사진=정윤지 기자)
이 아파트가 위치한 성북구는 올해 상반기에만 집값이 10% 넘게 뛰었다. 25개 자치구 중 누적 상승률이 10%를 넘은 유일한 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이 1.49%였던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것이다. 정부의 초고가 주택 규제 등으로 15억 미만이던 중저가 아파트들이 빠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길음동에 위치한 래미안길음센터피스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지난달 20일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2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는 6월 초 거래된 18억5000만원으로, 불과 두 달여 만에 2억 가까이 값이 뛰었다. 성북구에서 20억원이 넘는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 역시 같은 평형으로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데일리는 성북구 ‘대장 아파트’가 된 이곳을 찾았다.
이 단지와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다. 광화문이나 시청 등에는 지하철로 25분 내외, 간선 버스로도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자차를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구역을 지나야 하지만 대체로 1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상계~왕십리)을 이용하면 그간 멀었던 강남권 접근성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아사거리역 4번 출구에서 단지까지는 성인 걸음으로 7~8분 정도 걸렸다. 다만 4번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단지까지 걸어가는 데는 좁고 낙후된 골목길이 보였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단지로 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마련돼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단지 안에서는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탄했다. 단지 안에서는 차량이 다니지 않아 안전하다. 유모차나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주민도 어렵지 않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2019년 준공한 이 단지는 최고 35층, 24개 동, 235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준공 8년 차지만 조경과 보도블록, 놀이터, 주민 쉼터 등이 잘 관리돼 새 아파트 같다는 인상을 줬다. 건폐율은 약 21% 수준으로 동 간 간격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녹지와 휴식공간을 배치해 답답한 느낌은 크지 않았다. 주차대수는 세대당 1.1대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단지. (사진=정윤지 기자)
단지를 벗어나서도 미아사거리역 주변을 중심으로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CGV가 있다. 조금 더 이동하면 롯데백화점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길빛도서관도 가까워 어린 자녀와 함께 한 문화시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병원 등 상급병원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단지 상가. (사진=정윤지 기자)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단지 밖을 벗어나면 오래된 저층 상가와 주택이 밀집해 있다. 일부 골목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폭이 좁았다. 역과 단지를 오갈 때 언덕과 계단 등을 이용해야 하는 점도 고령층이나 짐이 많은 주민에게는 불편 요소로 꼽힐 수 있다.
그럼에도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이사했다는 40대 A씨는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이리저리 다니지 않아도 단지 안이랑 주변에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개발 호재도 있다. 신월곡과 미아동 재정비촉진구역 등 정비사업이 진척되면 입지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오르기 전에 매수했다가 최근에 많이 올라서 갈아타기 하려는 수요도 조금 있다”며 “그래도 살기가 좋아 투자 목적보다 실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6일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앞으로 저층 주택과 상가가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