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별의 잔광으로 묻다 … 언어철학자 이영철 시인의 첫 시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전 07:01

'어느 먼 별의 잔광 같은'은 삶과 언어, 사랑과 죽음의 경계를 따라 존재와 부재를 탐색한다.

'어느 먼 별의 잔광 같은'은 삶과 언어, 사랑과 죽음의 경계를 따라 존재와 부재를 탐색한다. 이영철은 이번 첫 시집에서 '꿈'에서 '문'으로 이어지는 시편에 기억과 돌봄, 역사적 비극을 함께 담았다.

사라진 별에서 온 빛은 별의 부재를 알리면서도 현재에 그 존재를 남긴다. 시집은 이 잔광의 이미지를 중심에 놓고 현실의 불확실성, 삶의 선택, 허무와 구원의 감각을 교차시킨다.

시집은 '꿈' '별' '길' '문'의 네 부로 짜였다. '꿈'은 현실의 불확실성을, '별'은 존재의 빛과 허무를, '길'은 삶의 여정과 선택을, '문'은 막힌 세계 너머의 가능성을 향한다.

'별똥별'은 인간을 잠시 빛나다 사라지는 존재로 바라본다. 시인은 소원을 압축한 '똑딱' 대신 "온전한 문장"으로 사라지는 존재들에게 축복과 감사를 보낸다.

부모의 죽음과 돌봄도 시의 주요 장면이다. '어머니의 시간'은 멈춘 어머니의 시간을 화자의 삶을 관통하는 '무시간적 회전축'으로 놓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연작은 늙고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현실에서 연민의 의미를 찾는다.

개인적 서정은 사회와 역사의 장면으로도 이어진다. '큰어머니'에는 4·3의 기억이, '사이시옷'에는 남북 분단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감오도'는 이태원 참사를 성찰하고, '김재규'는 역사적 평가를 시의 소재로 끌어온다.

이영철은 부산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와 독일 에어랑엔대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언어철학과 인식론을 연구해왔다.

△ 어느 먼 별의 잔광 같은/ 이영철 지음/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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