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법정 (슈츠커뮤니케이션 제공)
분쟁이 터지면 진짜 재판은 재판소 안과 바깥 두 곳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법정 승리만으로는 부족하고 세상의 시선까지 다스려야 하는 시대에 소송 현장의 미디어 대응법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변호사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 소송 및 위기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임스 F. 해거티가 집필한 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분쟁 홍보 분야의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3년 첫선을 보인 이래로 법적 다툼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갖는 중요성을 처음으로 정리해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의 찬사를 받아 왔다. 이번에 소개된 책은 2022년에 나온 3번째 개정판을 번역한 최신판이다.
저자는 초기 소통에 실패해 민심을 잃은 유나이티드 항공 사태나 정치인 스캔들 같은 실제 사건을 들며 미디어 관리의 성패를 분석한다. 그는 상황을 통제하고 정보를 모아 적절히 반응하는 3단계 'CIR 체계'를 핵심으로 제안한다. 더 나아가 취재진 대응 규칙, 소셜미디어 활용법, 법률 대리인과 홍보팀의 손발 맞추기, 비밀유지 권리 문제까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을 폭넓게 정리했다. 마지막에는 현직 유명 변호사들의 실제 조언도 덧붙였다.
이 책은 재판에서 이기고도 여론에서 밀려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는 비극을 막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사건의 흐름을 법조문 안에만 가두지 않고 세상과의 소통으로 넓혀 바라보게 만든다.
기업의 위기 관리자나 법률 전문가, 홍보 담당자라면 갈등의 현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방패로 삼을 만하다. 뜻밖의 송사에 휘말렸을 때 판세를 뒤집는 기준점을 세워줄 책이다.
△ 여론 법정/ 제임스 F. 해거티 글/ 김태연·최경·소혜정 옮김/ 5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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