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거니는 창덕궁 후원·소쇄원…베이징서 '韓 전통정원' 전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2일, 오후 03:23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모습. © 뉴스1 신웅수 기자

창덕궁 후원과 담양 소쇄원 등 한국의 전통정원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전시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주중한국문화원과 함께 12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4일까지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미음완보(微吟緩步), 한국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미음완보'는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문인 정극인(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미적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차례로 선보여 관객의 호평을 받은 실감형 디지털 전시다. 한국과 중국이 '정원문화'를 매개로 새로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크게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1부 '산수지락'에서는 미디어아트 '차경으로 즐기는 찰나'를 통해 정자에 앉아 아름다운 전통정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경'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2부 '격물치지'에서는 전통적인 자연관을 바탕으로 조성된 한국 전통정원의 철학적 의미를 살펴본다.

3부 '인지제의'에서는 디지털로 구현한 '왕의 안식처, 궁궐정원'과 '선비의 이상향, 별서정원' 콘텐츠를 선보인다. 관람객은 왕실 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를 비롯해 선비의 정원인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 등을 직접 거닐어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 전통정원의 고유한 자연관과 아름다움을 중국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음완보(微吟緩步), 한국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 포스터(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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