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글씨라더니 친일파 작품?…국중박, 검증 미흡 사과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2일, 오후 11:10

'우리들의 밥상' 포스터(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독립운동가 박원근(1912~1950)의 작품으로 소개했던 글씨가 동명이인인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작품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해당 유물을 철수하고 공식 사과했다.

박물관은 12일 누리집에 유홍준 관장 명의의 '특별전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유 관장은 사과문에서 "박원근의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 동명이인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확인을 위해 8월 10일 작품을 철수했다"며 "관람객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글씨는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전'에 전시됐던 작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으로 활동한 기허 영규대사가 남긴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다'라는 뜻의 글귀로, 박물관은 이를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이 쓴 것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박물관은 지난 10일 외부 인사로부터 작품에 서명된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탄받은 박중양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박물관은 해당 유물을 철수하고 현재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검증을 받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품의 검증 절차가 미흡했음을 반성하며, 앞으로 유물의 내력을 다각도로 교차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애국지사 박원근 유가족분들이 겪으셨을 혼란과 상심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특별전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캡처)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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