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한글 의학 교과서 '해부학',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3일, 오전 09:52

'해부학' 1, 2, 3권(국가유산청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의학 교과서가 국가 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의 해부학 교과서인 '해부학'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부학'은 1906년 제중원에서 간행된 국내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다. 당시 세브란스 병원의학교와 여러 선교 의료기관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서양 의학이 국내에 도입되던 초기 교육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로,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 의학 교육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한국 근대 의학교육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중요한 학술·역사 자료로 평가했다.

교과서는 가로 22.6㎝, 세로 16.0㎝ 크기로 제작됐으며, 총 3권으로 구성됐다. 각 권에는 인체 구조와 기능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 이 교과서는 의학 용어를 한자나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염통'(심장), '밥통'(위) 등 순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점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근대 의학 지식이 우리말로 번역·대중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며 "20세기 초의 한글 표기법과 음운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국어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 상하의 전·후면(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이날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은 1900년 제정된 문관 대례복 제도가 1906년 개정되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실물이다. 현존하는 대한제국기 문관 대례복 가운데 1906년 개정 제식에 따라 제작된 유일한 사례로 희소성과 대표성이 높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대한제국이 근대 국가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관료제와 국가 의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며 "당시 정치·사회·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근대 복식문화 연구의 기준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등록 예고한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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