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미레 미용실'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1960년대 일본 탄광촌을 배경으로 재일 조선인 가족의 애환을 담아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M씨어터에서 연극 '스미레 미용실'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스미레 미용실'은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재일동포 2세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69)의 작품이다. '이를테면 마치 들에 피는 꽃처럼', '야끼니꾸 드래곤'에 이어 정의신이 20년에 걸쳐 완성한 '재일 코리안 3부작'의 완결편이다.
작품의 배경은 1965년,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다. 이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수미'는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인 '스미레 미용실'을 여는 소박한 꿈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여름날, 탄광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가족들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번 한국 초연에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끌려가 조국을 잃은 세대를 상징하는 '홍길' 역은 배우 전무송이 맡는다. 낡은 이발소를 지키며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을 꿈꾸는 '수미' 역에는 최지연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전국향, 서동갑, 송영주, 김문식 등도 출연한다.
공연에 앞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짚어보는 특별 강연도 열린다. 9월 2일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리는 강연에는 근현대 한일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강제 동원 조선인 노동자들과 탄광촌의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난 정의신은 1987년 극단 '신주쿠 양산박'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극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제16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제43회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 등을 받았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으며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스미레 미용실'의 작·연출 정의신(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