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귀토', 4년 만에 공연…김수인·김우정·최용석 등 출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6:0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판소리 ‘수궁가’의 뒷이야기를 그린 국립창극단의 인기 공연 ‘귀토’가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창극 '귀토'에서 '토자' 역을 맡은 김수인 (사진=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 창극 '귀토'에서 '토자' 역을 맡은 김수인 (사진=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은 창극 ‘귀토’를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이듬해 재연까지 이어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귀토’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작품이다.

제목인 ‘귀토’(龜兎)는 자라와 토끼를 뜻하는 동시에 ‘귀토’(歸土), 곧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 대목에 착안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토자는 산중에서 겪는 고난과 재앙을 피해 자라를 따라 수궁으로 향하지만, 더 나은 세상이라 믿었던 수궁에서도 또 다른 욕망과 갈등을 마주한다. “물이나 뭍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대사처럼 산중과 수궁을 오가며 겪는 토자의 수난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고선웅 연출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어디에도 없다”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체념이 아니라, 바람 부는 대로 유연하게 흔들리며 즐기는 법을 배우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립창극단 창극 '귀토' 단체 이미지 (사진=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 창극 '귀토' 단체 이미지 (사진=국립창극단)
이번 공연엔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토자’ 역은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이 맡는다. 김수인은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등을 거치며 창극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김수인은 “단원으로 입단 직후 ‘귀토’에서 오르페오를 맡았던 설렘이 생생한데, 4년이 지나 토자로 다시 만나게 됐다”며 “진짜 살아갈 땅으로 돌아온 극 중 토자처럼, 나의 터전이 국립창극단의 무대임을 잊지 않고 정성을 다해 소리하고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토자의 아내 ‘토녀’ 역은 김우정이 분한다. 김우정은 2020년 입단 이후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옹녀 역, ‘춘향’ 춘향 역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김우정은 “저에게 ‘귀토’가 찾아온 것처럼 언젠가 기적처럼 행복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며 “관객들 역시 힘든 상황에서도 소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토자를 수궁으로 이끄는 ‘자라’ 역은 최용석이 맡았다. 초연 당시 ‘주꾸미’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엔 별주부 자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상대 배역으로 바라보던 자라를 직접 연기하게 되어 기쁘고, 나만의 ‘장충동 별주부’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 밖에 ‘용왕’ 역 우지용, ‘주꾸미’ 역 박성우 등 개성 넘치는 조연들도 새롭게 합류해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국립창극단은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화성예술의전당(21~22일)과 세종예술의전당(9월 18~19일)에서도 ‘귀토’를 공연한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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