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북한 군사국가화의 기원'
'북한 군사국가화의 기원'은 북한 체제를 '군사국가화'의 틀로 분석했다. 군대식 담론과 운영 논리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으로 번진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에서 군사는 정치와 경제, 사회를 함께 규정하는 요소다. 군사국가화는 군대의 언어와 운영 방식이 개인과 집단의 삶을 조직하는 현상이다.
저자는 당·군의 일체화, 군의 사회 침투, 수직적 명령 체계, 군사적 노동 동원을 북한 군사국가화의 특징으로 제시한다. 군사력이 독립된 영역에 머물지 않고 사회 운영과 결합한 구조를 살핀다.
분석의 시간대는 해방 뒤 권력 형성에서 한국전쟁, 냉전 체제, 권력 승계 과정으로 이어진다. 북한 군사국가화의 역사적 배경을 항일무장투쟁의 전통과 분단 구조, 대외 환경 속에서 추적한다.
항일무장투쟁 경험이 체제 안으로 들어온 과정과 인민군 창군, 한국전쟁 속 '당의 군대' 형성도 주요 축이다. 북방 삼각동맹의 균열과 남방 삼각동맹의 성립은 분단 구조와 함께 다룬다.
형성 과정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 철군 뒤 북한의 대응, 당·군 일체와 정치의 군사화, 군부 강경파 사건을 짚는다. 수령의 군대가 자리 잡는 흐름도 이 과정에 놓인다.
사회 영역에서는 항일무장투쟁 전통의 호명과 군사문화 확산, 제대군인과 군사적 동원체제를 다룬다. '경제·국방 병진노선'의 채택과 실패, 경제 시스템의 군사적 성격도 함께 검토한다.
김용현은 20여 년 전 박사학위 논문으로 시작한 연구를 이번 책으로 묶었다. 북한이 핵무력을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군사력 강화를 체제 유지 기반으로 삼는 현재까지 시야에 넣었다.
군사국가화의 형성 과정은 북한 사회를 움직여 온 두려움과 생존의 논리를 살피는 틀로 유용하다. 한반도의 긴장과 대립을 역사적 조건 속에서 이해하려는 문제의식도 책의 끝에 남는다.
△ '북한 군사국가화의 기원'/ 김용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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