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관하는 박서보미술관' (출처: 박서보미술관 웹페이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박서보 작가의 뜻을 이어갈 '박서보미술관'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문을 연다.
박서보재단은 고(故) 박서보(1931~2023) 작가의 예술 세계를 다루고 세계 미술과 교류할 미술관을 8월 21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20일 개관식을 치른 뒤 다음 날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는다.
18일 박서보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은 미술관 설립 취지에 대해 "미술관이 작품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진 작가를 발굴하며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문화 중심지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승호 이사장은 박서보 작가의 아들이다.
18일 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이 미술관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6.08.8.© 뉴스1 뉴스1 김정한 기자
미술관은 2019년 기지재단 설립 후 2022년 8월 설계를 시작했다. 2023년에는 재단 명칭이 박서보재단으로 변경됐고, 지난 5월 최종 준공 허가를 받았다. 미술관은 박서보 작가가 과거 살며 작업했던 연희동 공간 바로 옆에 들어섰다.
이날 박서보미술관 이유진 이사는 미술관 현황을 소개했다. 이 이사는 "박서보미술관이 젊은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작품 보존과 관리는 물론 전시, 영상, 출판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는 건축가 최문규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5개층 2000㎡(약 605평) 규모다. 내부에는 전시실 3곳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야외 정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전 전시전경. 흐엉 도딘의 작품. 2026.08.8.© 뉴스1 뉴스1 김정한 기자
개관 기념전으로는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이 내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박서보미술관이 지향하는 지점을 말해준다.
개관전에서는 한국 단색화 거장 박서보 작가와 베트남 출신 프랑스 작가 흐엉 도딘의 그림 42점을 전시한다. 두 사람은 불필요한 장식을 빼고 화면을 깊이 있게 채워 넣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다.
두 거장의 만남은 지난 2023년 흐엉 도딘이 박서보를 방문하며 이루어졌다. 두 사람은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통역이 진행됐으나, 대화 말미에 박서보가 "흐엉 도딘의 말을 알아들었으니 통역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다.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전 전시전경. 박서의 작품. 2026.08.8.© 뉴스1 뉴스1 김정한 기자
이 만남이 있은 지 3개월 후 박서보는 작고했다. 전시장 3층에는 그를 기리는 흐엉 도딘의 오마주 작품 'X.K.N31'(2025-2026)이 한 벽면에 말없이 자리하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전시장은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다.
정식 개관일인 21일에는 작가와 재단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담 행사도 열린다. 가을부터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워크숍 같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서보미술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