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한 스크롤…중독의 뿌리는 과거 결핍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전 04:2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어느 순간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는 스스로를 자각한 적이 있는가. 만약 스마트폰을 보는 게 정말 즐거운지 모르면서도 계속해서 보고 있다면 반복적인 행동과 중독에 대한 책인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는 시의적절하게 다가온다.

서울대병원 정신전문간호사로 28년, 중독 치료 전문가로 16년을 현장에서 보낸 주세진 남서울대 교수는 중독이 자라는 곳은 애착이 무너진 자리, 다시 말해 ‘결핍’이라고 말한다. 아동의 애착에서 출발해 성인의 중독으로 시야를 넓혀온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몰입과 중독의 차이에서 출발해 회피와 갈망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뇌가 스스로 반복적인 패턴을 형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렇게 패턴을 형성한 뇌는 반복적 행동에 따라 감정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중독으로 나아간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과 결핍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전하고 일관된 관계를 충분히 반복해서 경험하면, 불안정했던 애착도 이후에 새롭게 ‘획득된’ 안정 애착으로 다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독을 개인의 실패가 아닌 가족이라는 정서적 시스템으로 확장해 들여다본다. 가족 내에서도 말하지 못한 감정은 반복적인 행동이 되고 침묵은 세대를 거쳐 대물림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책은 후반부에선 개인에서 관계로 무게 중심을 옮긴 뒤 “회복은 개인의 의지가 아닌 안정적인 관계에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저자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신뢰는 결심이 아니라 경험이며 회복을 지탱하는 것은 잠과 식사,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서 “회복은 내면의 흔적을 거슬러 고립된 나를 꺼내는 연결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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