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으로부터의 보호도 필요하다"…과잉 소통의 비극을 경고하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07:01

'슈퍼블룸'은 연결 기술이 늘수록 이해가 어려워지는 역설을 파고든다.

'슈퍼블룸'은 연결 기술이 늘수록 이해가 어려워지는 역설을 파고든다. 니콜라스 카는 소셜 미디어와 거대 플랫폼이 주의력, 자아 인식, 사회관계에 미친 변화를 짚는다.

카는 더 많이, 더 빠르게 소통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심한다. 그는 의사소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뒤 정보의 흐름이 숙고의 속도를 앞질렀고, 그 결과 주의는 흩어지고 이해의 폭은 좁아졌다고 본다.

소통은 지식과 공감을 가로막던 장벽을 허무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매체의 효율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의사소통 자체가 새로운 장벽으로 바뀐다. 연결이 늘어날수록 불신과 반감도 자랄 수 있다.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본성에 맞서는 기술이 아니라 욕망과 본능에 맞아떨어진 서비스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의지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무엇에 주목할지뿐 아니라 말하는 방식,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까지 바꾼다.

책은 프롤로그 '양귀비 꽃밭'에 이어 3부 10장으로 구성했다. 1부 '붕괴'에서는 '더 완벽한 액화', '프라이버시와 공익', '피드'를, 2부 '의사소통의 비극'에서는 '빠른 말, 빠른 생각', '반감', '민주화의 오류'를 다룬다.

3부 '모든 것이 중개된다'는 '제자리를 잃은 나', '말하는 기계', '세상이 없는 세상', '존슨 박사의 바위'로 이어진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아이와 어른의 삶을 바꾸고, 거대 언어 모델과 거대 플랫폼이 소수의 손에 집중되는 구조가 공공의 광장과 민주주의에 던지는 질문도 살핀다.

카는 가상 세계와 시뮬레이션, 메타버스적 상상력을 검토하면서도 도피가 아닌 현실과 물질의 마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에 부딪히며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되찾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는 자신의 욕구를 돌아보고 선택이 정말 가치 있는지 묻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신조나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살게 된다고 경고한다. 과잉 소통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슈퍼블룸'은 더 많은 말보다 멈춰 서서 생각할 시간과 현실 공간을 되묻는다.

△ '슈퍼블룸'/ 니콜라스 카 지음/ 구세희 옮김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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