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과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작가다"…줄리아 캐머런의 제안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07:01

'나를 위해 쓸 권리'는 글쓰기를 일부 작가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 삶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로 다시 놓는다.

'나를 위해 쓸 권리'는 글쓰기를 일부 작가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 삶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로 다시 놓는다. 줄리아 캐머런은 잘 써야 한다는 강박과 자기검열이 종이 앞에서 사람을 멈추게 한다고 짚는다.

말할 때는 자유롭지만 백지 앞에서는 얼어붙는 이유는 능력 부족이 아니다. 출간과 수입, 공식적 인정을 얻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진정한 작가'라는 자격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압박부터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기술보다 관찰하고 듣고 적는 행위에 가깝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쓰는 행위 자체가 작가라는 이름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원제 'The Right to Write'에는 글을 쓸 권리와 함께 태어날 때부터 지닌 표현의 권리가 겹쳐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허락하라', '시간이 없다는 거짓말', '나쁜 글쓰기', '내 경험을 믿기' 등을 따라 글을 막는 생각을 살핀다. 쓸 시간이 없다는 믿음, 처음부터 좋은 문장을 써야 한다는 압박, 타인의 비평에 대한 두려움을 차례로 다룬다.

'구체적으로 쓰기'는 막연한 감정을 세밀한 언어로 옮기는 방법을 다룬다. '장소의 힘'에서는 디테일을 쌓고 경험을 정확하게 이름 붙이는 일이 자신과 독자를 연결하는 글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글쓰기를 삶에서 지나친 감정과 경험을 살피는 과정으로 본다.

초고를 누구에게 보여줄지도 중요한 문제로 제기한다. 경쟁 관계의 동료에게 부정적 조언을 들은 작가가 원고를 서랍에 넣은 뒤 다시 단편소설을 쓰기까지 15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사례를 들어, 아직 자라는 글을 지켜줄 독자와 친구를 신중히 고르라고 한다.

글을 쓰는 일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견디기 어려운 것을 확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관계, 오래된 역할과 습관, 더는 맞지 않는 정체성을 문장으로 확인할 때 삶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쓸 권리'는 창작의 자유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작업과 삶을 존중할 권리로 이어진다.

캐머런은 30년 넘게 '아티스트 웨이'(The Artist's Way) 창조성 워크숍을 진행해왔으며, 소설·시·영화·작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 '나를 위해 쓸 권리'/ 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성혜 옮김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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