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단종 장릉 돌 어디서 왔나…"영월엔 마땅한 돌 없어 제천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09:28

영월 장릉 석물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 석물에 쓰인 화강암이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에서 채석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해 장릉 석물의 산지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종은 왕위에서 폐위돼 노산군으로 강등된 뒤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세조 3년) 생을 마감했다. 이후 숙종 7년(1681)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숙종 24년(1698) 단종으로 복위되면서 능호를 장릉으로 정하고 왕릉 제도에 맞게 능역과 석물을 정비했다.

1698년부터 1699년까지 단종 복위와 장릉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이하 의궤)에 따르면, 선조 때 설치된 문석인과 망주석 각 1쌍은 재가공해 사용했고, 혼유석·고석·장명등·석마·석양·석호 각 1쌍은 새로 제작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이들 석물을 대상으로 비파괴 암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흑운모화강암으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학산 흑운모화강암의 근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구원에 따르면 의궤에는 장릉 조성 당시 영월 일대의 부석처를 조사했으나,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로 이동해 석질을 확인한 뒤 채석지로 선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연구원은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지만,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지역이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제천군 송학면에 편입된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에 남아 있는 정암마을을 정암 부석소의 유력한 후보지로 추정했다.

특히 송학산 일대는 과거 8개의 화강암 채석장이 운영됐을 만큼 양질의 화강암이 생산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고문헌 기록과 과학적 분석 등을 종합하면 장릉 석물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는 송학산 일대가 유력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올해 안에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영월 장릉 석물의 과학적 조사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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