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무단침입·상가 소음 줄였다…주민이 만든 ‘용용랩’ 대통령상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전 11:1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주민들이 동네의 골칫거리를 공공디자인으로 해결했다. 주거지 무단침입을 막기 위한 조명형 표식을 달고, 상점가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설치했다. 주민과 구청·경찰이 함께 운영한 ‘용용랩’은 생활 속 불편을 직접 찾아 공공디자인으로 해법을 마련한 의미 있는 사례다.

조명형 주거지 표식사인(사진=문체부).
조명형 주거지 표식사인(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 17점을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사업 부문 대통령상(대상)은 서울 용산구청의 ‘주민참여 리빙랩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 차지했다.

문체부는 용용랩이 단순한 시설 개선이나 민원 해결을 넘어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공공디자인 사업 운영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리빙랩’은 생활 현장을 실험실 삼아 주민이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설계·실증하는 참여형 방식이다.

사업 부문 문체부 장관상에는 천안 두정도서관 ‘내일의 어린이실’ 조성 사업, 정선군의 ‘민둥산 장소 브랜딩·명소화 사업’, 오세이프의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안전 정보 디자인 문화 확산 프로젝트 등 3점이 선정됐다.

공진원장상은 ‘곰이 떠난 자리, 숲의 정원’, ‘플랫폼(Platform) 111’, ‘모두의 지하철 교통약자 안내표기 개선 프로젝트’, ‘선정릉 헤리티지 브랜드 경험디자인’, ‘제2차 경기도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및 가이드라인’, ‘양육친화 주택 공공디자인으로 시작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주거환경’ 등 6점이 받는다.

연구 부문 문체부 장관상에는 박재은의 ‘도시경쟁력 증진을 위한 도시공공미술 전략에 관한 연구’가 선정됐다. 서울시 내 4500여 점의 공공미술 작품과 조형물을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도시계획의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도시공공미술’ 개념을 제안한 연구다.

올해 수상작에서는 공공디자인의 영역이 공간과 시설물 조성을 넘어 공공서비스와 지역 브랜딩, 안내 체계, 정보 디자인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주민이 참여하는 리빙랩을 비롯해 어린이의 의견을 반영한 도서관, 휠체어 사용자 관점에서 개선한 안내표지 등 실제 사용자의 경험에서 출발한 사례들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3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6’ 개막행사로 문화역서울284 아르티오(RTO)에서 열린다. 사업 부문 수상작은 9월 16일 개막하는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돌봄의 디자인’과 연계해 선보인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올해 선정작들은 공공디자인의 주체가 관이나 전문가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공공디자인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러한 시도가 다른 지역과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두정도서관 '내일의 어린이실' 전경(사진=문체부).
천안 두정도서관 '내일의 어린이실' 전경(사진=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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