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예화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원숙 작가가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6.08.19. © 뉴스1 김정한 기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삶을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내는 김원숙 작가(73)가 한국 데뷔 5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9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19일 예화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원숙은 "50년간 그림을 그렸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며 "올해가 50주년인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려 왔으며, 앞으로도 그리고 싶은 그림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76년 명동화랑에서 첫 전시를 열며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평론가들은 그녀가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동화처럼 순수한 세상을 그린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예화랑에서의 7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50년 미술 인생을 담은 작품 8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주요 주제는 작가의 아버지가 건넨 '영원한 봄'이라는 말에서 시작됐다. 힘든 겨울을 견디고 다시 피어나는 봄처럼, 삶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가을의 길목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지나온 삶과 마음속 희망을 돌아보게 만든다.
김원숙 개인전 '영원한 봄' 전시전경. 2026.08.19. © 뉴스1 김정한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의 깊은 추억과 감정이 담긴 연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원한 봄'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자식들을 모아놓고 피아노를 치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았다.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 영원히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숲의 정경'은 음악가 슈만의 피아노곡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달빛과 신비로운 숲의 풍경이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이 밖에도 1980~90년대에 제작된 풍경화인 '겨울밤', 집 모양의 나무판 위에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연작 '집' 시리즈, 가벼운 펜 그림을 무거운 놋쇠 조각으로 바꾼 독특한 작업인 '브론즈 드로잉' 등이 눈길을 끈다.
김원숙은 어려운 유학 생활과 낯선 타국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켜 왔다. 그가 그려낸 삶의 사계절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 숨어 있던 따뜻한 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