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산업학회는 20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프리뷰 인 서울 2026’(PIS) 글로벌 포럼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주관으로 학회가 수행한 ‘한국 패션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 결과다. 대상국으론 패션 시장 성장성이 있고 우리나라와 가까우면서도 사회·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가 선정됐다.
발표를 맡은 정소진 경희대 의상학과 교수는 “데이터 분석 결과, 제품 디자인과 스타일은 한국 패션 제1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면서 “이를 공통적으로 유지하면서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 부대행사인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K패션 주 소비층이 2030대일 것이라는 통념도 깨졌다. 베트남에서 한국 이미지가 좋은 연령대는 40대였고 실제 K패션을 구매한 경험이 가장 많은 연령대도 40대(58.8%)였다. 일본에선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미지가 좋았고 10대(25.1%)의 K패션 구매 경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구를 함께한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한류가 시작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K뷰티와 달리 K패션은 재고·유통·경험까지 설계해야 하는 복잡한 소비재다보니 한류와 잘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패션 브랜드에 호감이 있어도 결국 구매할 땐 지역 특성 영향을 많이 받기에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품질을 중시하는 일본에선 가격을 납득할 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팝업·쇼룸·편집숍·백화점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규범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구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트남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성향이 있기에 K패션 소비가 지위 향상에 도움되는지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K패션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도 궁극적으로 프리미엄하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교수는 “한류 효과가 남아있는 골든타임에 빠르게 K패션 기반을 구축하고 이후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며 “점차적 진출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섬유패션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PIS엔 올해 국내 267개사, 해외 259개사 등 13개국 526개사가 참여했다. 랄프로렌·라코스테 등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 1000명이 참가했으며 미주·유럽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올해 처음 방문한 소로키나 안토니아(Sorokina Antonina) 휴고보스 바이어는 “전반적으로 면 아이템 품질이 우수했고 경쟁력도 갖췄다”며 “기회 된다면 내년에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6'(PIS)에서 해외 바이어가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한국섬유산업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