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6' 현장에서 만난(왼쪽부터) 이재현 CJ 회장, 이미경 CJ 부회장, 루시안 그레인지 UMG 회장 겸 CEO.(사진=CJ ENM)
그레인지 회장이 직접 ‘케이콘’을 찾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UMG는 세계 음악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K팝이 특정 지역의 인기 장르를 넘어 글로벌 음악산업의 주요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적인 음악기업과 국내 콘텐츠 기업 간 접점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양측의 협력이 이미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Mnet의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 2027’과 UMG 산하 리퍼블릭 컬렉티브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측은 프로그램 제작 단계부터 차세대 K팝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최종 데뷔 그룹의 미국 및 글로벌 활동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단순히 완성된 K팝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글로벌 음악기업이 현지 유통과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K팝의 글로벌 사업 모델이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콘’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CJ가 2012년 시작한 ‘케이콘’은 K팝 공연에서 출발해 뷰티와 푸드, 콘텐츠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하는 K컬처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케이콘’을 직접 찾아 사업의 미래를 논의하면서 ‘케이콘’ 역시 팬을 대상으로 한 축제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비즈니스 접점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CJ는 1990년대부터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영화와 음악, 방송 등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이어왔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그레인지 회장과 만난 이번 회동 역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수출’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과 함께 기획하고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공동 사업’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