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연 '옹옹옹'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이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장애(배리어프리) 음악극 '옹옹옹'을 선보인다. 공연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된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수상자인 서동민 작가와 강훈구 연출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서 작가는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인 음악극 형태로 탈바꿈시켰다. 강 연출은 불교의 '공(空)' 사상을 접목, 정체성과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한편 해학적인 연출로 몰입감을 높였다.
20일 국립극장 뜰안채 연습실에서 진행된 시연과 기자간담회에서 서동민 작가는 "익숙한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진짜와 가짜, 사회적 정상성의 문제를 다뤘다"며 "정상의 영역에서 쫓겨난 다양한 사람들의 처지를 가사에 담았으며, 누군가를 가짜로 몰아내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진짜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강훈구 연출은 "AI 등장 등 동시대적 고민과 맞아떨어져 '옹고집전'을 선택했다"며 "배리어프리 무장애 공연으로서 수어통역사가 단순 보조를 넘어 무대 위 배우로 적극 참여하며, 판소리에서 록·힙합으로 확장되는 음악과 역할 바꾸기, 컨테이블 연출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기획공연 '옹옹옹'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번 신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합을 맞추는 무대다. 2021년부터 장애 포용적 창작을 지속해 온 국립극장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로, 고전IP를 활용해 배리어프리 저변을 대폭 확대했다.
고주영 드라마투르그는 여기에 장애 담론을 더했다. 진짜와 가짜의 대립을 넘어 옹고집을 가출 청소년, 비정규직, 난민 등 소외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확장해 현대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음악은 국악 퓨전 밴드 '상자루'가 책임진다. 멤버들이 직접 작곡과 연주에 참여해 판소리 소리와 록, 테크노, 힙합 등을 결합한 독창적인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배우진도 다채롭다.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알린 김유남이 진짜 옹고집 '실옹가'를 연기한다. 가짜 옹고집 '허옹가' 역은 추다혜, 김솔지, 류세일, 지혜연이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진 성악 전공 배우 지혜연은 인공와우를 활용해 10년 만에 음악극 무대에서 가창을 펼친다.
배우 김유남은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편안하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중"이라며 "MBTI처럼 관객들이 자신만의 옹고집 모습을 투영하며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 편의를 위한 접근성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배우 1명당 수어 통역사 1명이 밀착하는 '그림자 수어 통역'을 도입해 1인 다역 연기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실시간 음성 해설과 문자 자막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