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쟁 이야기' (지식과 감성 제공)
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불붙은 전면전의 바탕에는 1400년 넘게 쌓여온 기독교와 이슬람의 뿌리 깊은 반목이 자리 잡고 있다. 서기 622년 이슬람의 태동기부터 최신 군사 충돌에 이르기까지 두 거대 문명이 벌여온 기나긴 전쟁사를 군사학적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 김성웅은 오랫동안 전장을 다니며 연구했던 직업 군인 출신이다. 오스트리아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서구와 중동의 주요 현장에서 근무하며 쌓은 종교적 통찰을 바탕으로 전장 한가운데서 작동하는 전략과 전술, 수뇌부의 결심, 참호 속 사병들의 공포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군사적 현실성과 종교적 특수성을 결합해 사건의 이면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직후 꺼내 든 십자군이라는 단어 하나가 이슬람권 전체의 깊은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종교의 깃발 아래 벌어진 유혈 사태는 지금도 국제정세를 움직이는 강력한 뇌관이다. 이 책은 중세 십자군 원정, 오스만 제국의 팽창, 근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침탈, 그리고 현대의 복잡한 중동 분쟁까지 성전이라는 이름 아래 치러진 참극의 궤적을 낱낱이 추적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유혈 분쟁의 역사적 맥락과 두 종교 문명의 충돌 과정을 군사 전문가의 눈으로 쉽고 폭넓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끝없는 복수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총성이 울리는 현상 너머의 역사적 기원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포화 속에 가려진 문명의 갈등 구조를 명쾌하게 밝혀내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나침반을 건넨다.
△ 1,400년 전쟁 이야기/ 김성웅 글/ 392쪽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