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르윗 개인전 'Sol LeWitt Open Structure' 전시 포스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완성된 겉모습보다 머릿속 생각과 규칙을 미술의 중심에 세운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인의 작품들이 한국을 찾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1928~2007)의 예술 여정을 망라한 대형 기획전 '솔 르윗: 열린 구조(Sol LeWitt: Open Structure)'를 연다. 국내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토록 큰 규모로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 순회전을 바탕으로 유족 재단과 손잡고 규모를 한층 키워 꾸몄다. 벽화 13점을 포함해 입체 조형물, 캔버스 그림, 인쇄물, 사진, 판화, 기록물 등 총 45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하나의 착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눈앞의 형상으로 태어나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APMA MAKERS의 솔 르윗 전시 작업 장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전시의 핵심은 단연 전시장 흰 벽에 직접 선과 색을 채워 넣은 '월 드로잉'이다. 이는 작가가 남긴 규칙과 설명서에 따라 장소에 맞춰 매번 새롭게 그리는 독특한 작업이다. 이번 설치에는 재단 관계자들과 국내 미술 전공 대학·대학원생 23명으로 이뤄진 'APMA 메이커스'가 참여해, 작가의 생각을 직접 손으로 구현하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기간에 맞춰 관람객들이 작가의 철학과 창작 원리를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강연 등 다채로운 교육 행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재주로 그린 그림만이 예술이라는 낡은 생각을 깨부수고, 생각의 설계도 자체가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솔 르윗의 실험은 현대 시각예술의 물줄기를 바꿨다. 이번 전시는 복잡해 보이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생각하는 즐거움이 어떻게 아름다운 시각 언어로 피어나는지 생생하게 확인하는 자리다.
솔 르윗 작가 이미지_Sol LeWitt working on Wall Drawing _66, at the Guggenheim Museum, New York, 1971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