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전격 사퇴…경우스님 지지 선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후 01:2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념스님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정념스님은 기호1번 경우스님 지지를 선언하며 ‘종권 교체’와 현행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달 3일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경우스님과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정념스님은 24일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를 내려놓으며 사부대중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늘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퇴우 정념스님(사진=연합뉴스).
퇴우 정념스님(사진=연합뉴스).
그는 사퇴의 배경으로 현행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의 한계를 지목했다. 정념스님은 “이번 선거를 진행하며 대중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우리 종단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한계와 그로 인한 대중의 절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를 둘러싼 지지부진한 논의가 종단개혁의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절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교착을 끊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념스님은 사퇴와 함께 경우스님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우스님이 반드시 종권교체를 이뤄내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하고 AI 시대 새로운 불교 발전을 만들어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사퇴로 종단의 선거 및 후보검증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종권 교체의 필요성을 사부대중이 각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방의 어른스님들과 사부대중께서 지혜를 모아 낡은 제도의 틀을 개선하고 종단 쇄신과 발전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정념스님은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아왔다. 그는 “비록 사퇴의 길을 택하지만 산문을 나서며 품었던 ‘청정승가 회복’과 ‘불교 중흥’의 원력은 결코 내려놓지 않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 종단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의 사퇴로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경우스님과 진우스님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임기는 4년이다.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내달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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