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정념스님이 24일 사퇴를 선언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정념 스님이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직에서 물러나 기호 1번 경우 스님 지지를 24일 선언했다. 기호 2번 정념 스님의 사퇴로 총무원장 선거는 기호 1번 경우 스님과 기호 3번 진우 스님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정념 스님은 사퇴문에서 선거 제도의 한계와 종단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둘러싼 교착이 개혁의 문제의식을 흐릴 수 있다고 보고 사퇴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념 스님은 경우 스님이 종권 교체를 이루고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하기를 바란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후보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청정승가 회복'과 '불교 중흥'을 향한 원력은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사퇴는 선거인단 확대와 대중의 공의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제도 개혁의 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념 스님은 인공지능(AI) 시대로 상징되는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불교도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9월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 선거인 240명 등 321명이 투표한다.
정념 스님, 간선제·제한 선거인단의 한계 제기
정념 스님은 사퇴의 직접 배경으로 현행 종단 선거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꼽았다. 간선제와 제한된 선거인단 방식이 사부대중의 공의를 담기에 좁은 틀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투표권과 의사결정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돼 종단 전체의 민심이 반영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종단의 미래 비전을 논의할 공론장도 엄격한 규제에 묶여 대중과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보 자격과 관련해 객관적 사실과 증거로 드러난 사안을 판단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는 선거관리위원회 행태도 비판했다. 그는 이를 종단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규정했다.
정념 스님은 "선거는 세속의 권력을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종단의 미래와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지혜의 축제여야 한다"고 했다.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거나 대중의 공의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교착 끊겠다… 경우 스님 지지
정념 스님은 지난 6일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뒤 경우 스님과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단일 후보와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그는 지지부진한 단일화 논의가 종단개혁의 문제의식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퇴 결단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사퇴로 종단의 선거 및 후보검증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종권 교체의 필요성을 사부대중이 각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퇴와 함께 선거 및 후보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정념 스님은 경우 스님에 대한 지지 의사도 공식화했다. 그는 경우 스님이 종권 교체를 이루고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해 AI 시대의 새로운 불교 발전을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위해 뜻을 나눈 '공감과 미래' 대중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제방의 어른 스님과 사부대중이 지혜를 모아 낡은 제도의 틀을 고치고 종단 쇄신과 발전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후보직은 내려놓지만 개혁 원력은 지속
정념 스님은 후보직 사퇴 뒤에도 산문을 나서며 품었던 청정승가 회복과 불교 중흥의 원력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는 활동의 방향을 바꾸는 일일 뿐 사부대중의 열망을 받드는 노력을 멈추는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 종단의 개혁과 발전, 그리고 사부대중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실망했을 이들에게 성찰과 참회의 마음을 전하며 뼈아픈 경책을 평생의 하심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념 스님은 1956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1980년 사미계, 1985년 구족계를 받았다. 오대산 선원에서 수행했고 상원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원, 호법분과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를 맡아 통합종단 이후 첫 교구본사 주지 6연임 기록을 세웠다.
한편,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9월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한다. 투표권은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하는 선거인 240명 등 321명에게 주어진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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