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리꽃'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는 "사랑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오래된 요청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번 신작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거장 조정래(83) 작가가 등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한 사랑을 다룬 신작 장편소설 '서리꽃'을 선보였다.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는 "사랑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오래된 요청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번 신작을 집필했다"며 "야만적 자본주의와 권력이 만든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영원하고 진한 사랑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현실적일 만큼 순수한 주인공을 통해 죽음마저 초월하는 생명력 있는 사랑을 재창조하고자 한 의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랑은 고단한 인생을 견디게 하는 희망과 같아서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이 삶을 지속하는 한 끊임없이 재창조된다"며 "현실에서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까지이지만 상상력을 펼치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희생적인 마음과 철학적 깊이를 가진 사랑은 삶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인문학적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장편소설로는 '서리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이제 내 몸에 자유와 휴식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편소설 위주로 계속 쓸 것이며, 작품 활동 외 아내와 여행도 많이 하고 붓글씨를 시작해 등단 61주년이 되는 해에 독자들에게 글씨 선물을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조정래 '서리꽃' 1권 2권 세트 (교보문고 제공)
조정래는 컴퓨터로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손으로 한 자 한 자 쓰는 것은 영혼을 거쳐 나오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 60년간 작품 활동 중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노력'이다"며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색잡기를 일체 하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에만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시대의 소설 역할에 대해서는 "AI가 모든 분야에서 노동을 대체하고 있지만, 결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다"며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소설은 물론 모든 예술 분야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리꽃'은 이재이와 윤소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스토리는 이재이가 집안의 큰 빚을 떠안고 아픈 삶을 사는 옛 연인 윤소인을 다시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재이는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려 하고, 욕심 많은 형과의 위험한 약속까지 맺는다.
두 사람은 암스테르담과 파리로 먼 길을 떠나며 변치 않는 약속을 나눈다. 차가운 밤에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서리처럼 위태롭게 시작한 그들의 사랑은 영원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그들의 사랑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절대 순수함으로 숭고하게 피어난다.
작가는 사람을 향한 문학을 완성하겠다는 꿈을 이번 책에 담았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