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 배석준 연출 "진중함·볼거리 다 잡은 무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26일, 오전 07:00

어린이 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배석준 연출 © 뉴스1 이호윤 기자

"진중하지만 볼거리가 많고,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유치해서는 안 되죠. 작품의 주제와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배석준 연출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무대인 만큼 재미와 작품성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특히 관객이 실제 숲에 들어온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무대 공간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나는 반딧불'은 아빠를 잃은 뒤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 소녀 서윤이가 작은 반딧불과 함께 잃어버린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션 정중식의 동명곡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감동적인 서사와 완성도 높은 음악이 어우러져 올가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 연출은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의 각색·연출을 비롯해 '달가림', '월화전', 'Emotion.exe_별과 함께 걷다' 등 수십 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10년 넘게 공연 현장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 연출가다. 2019년에는 뮤지컬 '유 앤 잇'(You & It)으로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뮤지컬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드림스테이지에서 뉴스1과 만난 배 연출은 '나는 반딧불'을 무대에 옮기며 가장 고심한 요소로 '숲'을 꼽았다.

그는 "학교, 도시, 무주 할머니의 집, 숲 등 작품 속 공간에 변화가 많다"며 "영화나 드라마라면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공간을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무대예술에서는 그런 방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배경이 되는 숲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어린이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왔을 때 실제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배 연출은 "초등학생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관람하는 만큼, 중간중간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요소를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 후반부 서윤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관객들에게 직접 요청하는 장면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어린이 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배석준 연출 © 뉴스1 이호윤 기자

배석준 연출이 배우들과 무대연습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원곡을 무대화하는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부담보다는 곡에 담긴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컸다고 했다.

"정중식 님과 미팅했을 때 수천 번 오디션을 보면서 좌절을 겪었고, 가수로서 계속 음악을 하는 게 맞을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사연을 들은 뒤 가사를 다시 곰곰이 읽어보았죠.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가사처럼,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너희는 각자 고유한 존재'라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역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배 연출은 "아빠가 떠났다는 것은 어린 서윤이에게 인생의 태풍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사건일 것"이라며 "우리 삶에서 가족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이 어디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윤이가 깊은 상실감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곁을 지켜주는 엄마와 할머니, 또 아빠와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며 "가족 간의 사랑이 지닌 힘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은 뉴스1이 주최 및 제작하고, ㈜꿈꾸는꼬리연과 리앤우가 주관한다. 기획은 뉴스1, 리앤우, 아트온K가 공동으로 맡는다.

주인공 서윤 역에는 배우 문시연 이혜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 외에도 연기자 민채원, 최종현, 이정훈, 전윤환, 이채원, 최유경, 김승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극작은 이환, 작곡 및 음악은 박신애, 안무는 최인숙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예림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나는 반딧불' 공연 포스터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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