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에 눌러 담은 마음…70개 언어로 풀어낸 감정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26일, 오전 07:01

[신간] '마음의 어휘력'

'마음의 어휘력'은 '우울해'와 '힘들어' 사이에 뭉쳐진 감정을 70개의 단어로 나눠 읽는다. 조아란·권희·이정윤은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감정 세분화'를 따라, 언어가 부족해 놓치기 쉬운 마음의 결을 짚는다.

서운함은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생기고, 억울함은 평가나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식이다. 무기력함은 의미를 잃은 상태, 지침은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로 구분한다. 감정을 한두 단어로 뭉뚱그릴 때 생기는 반응과 그 차이를 일상의 장면에 연결한다.

책은 학습된 무기력과 임포스터 신드롬 같은 심리학 용어를 벨트슈메르츠, 끄렝짜이, 헤젤리흐, 아요르나맛 등 낯선 언어의 단어들과 함께 놓는다. 일을 잘 마쳤는데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순간을 각 단어의 맥락으로 삼는다.

구성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다. 요일마다 감정 단어 10개씩을 배치해 불안한 마음을 살피는 월요일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다루는 일요일까지 일주일의 흐름을 따른다. 단어는 그리스어·일본어·독일어·스웨덴어·태국어 등에서 가져오고 어원과 함께 풀어낸다.

각 단어에는 짧은 문장과 질문 세 가지를 곁들였다. '사티'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설거지할 때 물의 온도, 걸을 때 발바닥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실천을 제시한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이 자신 전체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된다는 관점이다.

관계의 감정을 다루는 '렛뎀 이론'은 상대가 바뀌지 않기로 한 선택을 존중하고, 오해를 바로잡으려 억지로 애쓰지 않는 태도를 다룬다. '리프레이밍'에서는 삶의 장면을 어떤 틀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비극과 미래를 위한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아요르나맛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고 다음을 생각하는 말로 소개한다.

조아란은 13년 차 마케터로 출판사에서 일하며 감정 단어를 수집해 왔다. 권희는 인스타그램 '마인드서핑'을 운영하며 심리·철학 이야기를 나누고, 이정윤은 심리 상담과 일상에서 만난 감정을 기록해 왔다. 세 사람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를 모았다.

△ 마음의 어휘력/ 조아란·권희·이정윤 지음/ 240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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