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두 '호접몽에 대한 사유' 展 포스터 (경남갤러리 제공)
죽음의 문턱에서 마주한 환영을 예술적 생명력으로 승화시킨 서양화가 김진두가 32번째 개인전을 연다. 힘겨운 삶의 굴곡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존재의 근원을 탐구해 온 작가의 진정성이 관람객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코스모스(Cosmos)·카오스(Chaos) - 그리고 호접몽에 대한 사유(思惟)'를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는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경남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전시장에는 80호와 100호에 이르는 대작 15점을 비롯해 총 30여 점의 신작이 걸린다.
작가는 15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던 중 눈앞에 나타난 나비의 이미지를 붙잡아 오랜 시간 화폭에 담아왔다. 물감을 한 점씩 찍어 바르는 점묘법과 물감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는 드리핑 기법을 버무려 삶의 혼돈과 나비의 유려한 날갯짓을 화려한 색감으로 빚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나비의 구체적인 모습이 일부 화면에서 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형태를 지우고 질서와 혼돈의 경계 자체를 파고들며 사유의 깊이를 한층 넓혔다. 구체적인 나비의 형태를 벗어나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로 나아간 그의 시도는 화업의 또 다른 도약을 보여준다.
작가는 "필연적인 규칙과 우연한 무질서가 뒤섞인 틈바구니에서 나와 대상을 둘러싼 관계를 새롭게 묻고 싶었다"고 창작 배경을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