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직조한 제주의 자연"…김보희 '투워즈: 데어 워즈 라이트' 展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27일, 오전 08:58

김보희 'TOWARDS_ There Was Light'_전시 포스터 (갤러리현대 제공)

세계적 아트페어 바젤을 사로잡았던 한국화 거장의 붓끝이 38년 만에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로 돌아왔다.

갤러리현대는 오는 10월 18일까지 김보희의 개인전 '워즈: 데어 워즈 라이트'(TOWARDS: There Was Light)를 열고 회화 30여 점을 공개한다. 제주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4년 만의 국내 나들이이자 올해 마트바젤의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호평받은 대작 '더 데이즈'(The Days)를 서울에서 직접 확인하는 자리다.

화폭을 마주하면 캔버스와 한지 위에 스며든 분채와 아교가 만들어낸 깊은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앞의 풀 한 포기에서 출발한 시선은 제주 바다와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

김보희 'TOWARDS_ There Was Light'_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제공)

전시는 지하부터 2층까지 층마다 달라지는 빛의 표정을 따라 이어진다. 1층에서는 반려견 레오와 정원의 식물이 뿜어내는 생생한 생명력을 만날 수 있고, 2층은 압도적인 크기의 바다와 숲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달빛과 깊은 새벽 어둠이 차분한 먹색과 푸른빛으로 펼쳐지며 관람객의 호흡을 가다듬게 한다.

김보희는 "멈춰 있는 평면 위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한꺼번에 담아내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기적을 그림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동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 회화의 거대한 공간감을 완벽하게 결합해 냈다. 빛과 어둠, 기억과 감각의 층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김보희의 화면은 전통 한국화가 나아갈 가장 찬란하고 단단한 길을 분명하게 가리킨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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