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여행 “가깝고 짧게”…해외는 일·중 쏠리고 국내는 제주 찾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전 09:3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추석 연휴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근거리 실속 여행지로 쏠리고 있다. 예년에 비해 짧아진 연휴 기간과 고환율·고물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해외는 일본·중국, 국내는 제주와 함께 거제·통영 등 이색 중소 도시로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주요 여행 플랫폼(놀유니버스·하나투어·모두투어·교원투어 여행이지·여기어때)의 올해 추석 연휴(9월 23~27일 출발 기준)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단거리 해외여행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지로는 비행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높았다. 놀유니버스의 항공권 구매 데이터 기준 일본(43.86%)이 국가별 비중 1위를 기록했고, 교원투어 여행이지 분석에서도 일본은 35.2%로 전년 대비 22.9%포인트 급증했다. 여기어때의 숙박 체크인 분석에서도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세부 도시별로는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교토, 나리타 순으로 예약이 몰렸다. 엔화 약세와 LCC(저비용항공사) 노선 확대가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하나투어(36%)와 모두투어(35.1%)의 추석 예약 데이터에서 중국이 일제히 1위에 올랐다. 장가계·백두산 등 전통적인 효도 관광지 외에도 상하이 등 대도시 항공편이 늘며 중장년층과 자유여행객을 모두 흡수했다. 반면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고환율과 긴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으로 한 자릿수 비중으로 주춤했다.

짧은 연휴 덕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 소도시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고다에 따르면 국내 숙소 검색에서 제주도가 최다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제주 숙소 검색량도 전년 대비 131% 늘었다. 뒤를 이어 부산, 서울, 속초, 경주가 검색 상위에 올랐는데, 속초는 검색량이 324% 가량 크게 증가했다.

검색 증가율 기준으로는 전통적인 관광지 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남해안 및 강원 지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거제가 검색 증가율 556%로 가장 높았으며, 통영(522%), 평창(458%), 홍천(419%), 여수(384%)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태안·남해(각 351%), 속초(324%), 가평(275%), 양양(271%)도 뒤를 이었다.

거제는 최근 K팝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고향인 거제를 소개하며 신흥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맞물려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다 검색 기준으로는 제주·부산·서울 등 대형 관광지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증가율 면에서는 거제·통영·평창 등 청정 자연과 휴식을 제공하는 소도시 및 남해안 지역이 주목받는 양상이 뚜렷했다.

한편, 이번 연휴 여행객들의 이동은 연휴 초반에 쏠릴 전망이다. 출국·출발 일자별 분석 결과, 연휴 첫날인 24일과 연휴 전날인 23일에 전체 출발자의 60% 이상이 몰렸다. 놀유니버스는 24일(34.52%)과 23일(27.50%), 하나투어는 24일(42%)과 23일(24%), 여기어때 역시 24일(28%)과 23일(21%) 순으로 출발 비중이 높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나흘 남짓의 짧은 연휴 기간 때문에 장거리 해외보다는 근거리 해외나 국내 숨은 명소로 떠나려는 실속형 소비 형태가 강해졌다”며 “연휴가 임박할수록 KTX 등 대중교통이나 자차를 이용해 국내로 떠나려는 막바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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