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치·VR·뜨개…수원시립미술관 '확장팩: 아티스틱 리서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8월 28일, 오전 10:01

수원시립미술관은 전시 '확장팩: 아티스틱 리서치'를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연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전시 '확장팩: 아티스틱 리서치'를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연다. 김보경, 이소요, 전혜주, 정찬민, 정혜정, 조혜진 등 6명의 리서치 기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데이터와 기록, 역사를 다시 맥락화하는 세 축으로 구성했다. 작가들은 기계장치와 해양생물 보존물, 뜨개, 인터랙티브 VR 등 다양한 매체로 자료와 기록을 다룬다.

'아티스틱 리서치'는 자료 수집과 문헌 분석, 현장 조사 같은 탐구를 창작 과정에 결합하는 예술가의 연구를 뜻한다. 전시는 이 개념을 규정하기보다 동시대 미술의 매체 확장을 이끈 방법론과 형식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축 '진동하는 데이터: 파동과 입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사회 재난 속 몸을 매개로 기록과 데이터를 다룬 전혜주와 정찬민의 작업을 담는다. 전혜주의 '노란 경계'(2021)는 벌 날개 진동 주파수를 모방한 기계장치에서 떨어지는 노란 가루로 대기에 퍼지는 미세 입자를 가시화한다.

정찬민의 '행동부피'(2023)는 60명의 지인에게 만족스러운 일상 습관에 쓰는 시간을 조사한 뒤, 그 시간만큼 부풀어 오르는 조형물로 옮긴 작업이다. 효율이나 생산성과 무관한 일상의 움직임을 비가시적인 시간의 덩어리로 표현한다.

두 번째 축 '기록에서 내러티브로: 종(種)과 형(形)'은 기록 형식의 여백에서 사회문화사를 가로지르는 이야기를 찾는다. 이소요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이미지 없이 활자로 남은 생물 형태의 설명을 분석해 조형물로 구현했고, 조혜진은 실용신안문서에서 경조사 화환에 쓰이는 플라스틱 잎사귀 도시루의 형태 변화를 추적했다.

세 번째 축 '응시의 축: 아칸서스와 따개비'는 땅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식물과 생물의 시선으로 문명과 제국 중심의 축을 살핀다. 김보경의 '아칸서스 군락 파도를 펼침 ver.4'(2026)는 건축 장식의 아칸서스 문양과 식물 사진, 뜨개 매듭 이미지를 디지털 콜라주한 월페이퍼 작업이다. 정혜정의 '노틸러스 호의 따개비'(2025)는 소설 '해저 이만리'(1869)와 따개비의 시점, 작가의 해양 경험을 결합한 영상으로 인간 중심적 관점 너머의 세계를 다룬다.

오민범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서로 다른 분야의 학문을 넘나들며 탐구하는 예술가의 연구는 앎을 체화하는 숙고의 시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며 "융합적 사고와 지식생산의 의미를 예술가의 연구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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